‘답안지 파쇄’ 보상 안내
1인당 10만 원 지급
취업·생계 걸린 시험

출처 : 뉴스1

지난 4월 말 서울 은평구 연서중학교에서 열린 정기 기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지난달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자신의 답안지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측 실수로 파쇄됐다는 것. 수험생들은 허탈함에 빠졌고 한 달 만에 보상 대책이 나왔다.

지난 26일 공단은 답안지 파쇄로 국가자격시험 결과를 받지 못한 수험생 613명에게 1인당 보상금을 10만 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재시험을 보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응시료도 환급한다고 밝혔다. 미응시 수험생은 47명(7.7%)이다.

공단 관계자는 “최소한의 보상을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 월급을 반납해 기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피해 수험생은 물론이고 기사 시험을 경험해 본 누리꾼들은 보상에 만족하지 않은 듯했다. 한 누리꾼은 “실내건축사업기사 준비하면서 학원비 50만 원과 교재비, 실기 재료 준비물 값 등 합해서 반년 150만 원을 썼는데 고작 10만 원이라니요”라며 분개했다.

수험생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피해 수험생들에게 보상으로 가산점 30% 정도는 줘도 모자랄 판이다”, “이 정도면 놀리는 것 같네”, “답안지 파쇄 때문에 서류 탈락한 이력서가 얼마나 되는 줄 아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험생들이 이렇게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가기술자격시험 특성상 취업이나 생계를 목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규 시험도 일 년에 반기별로 1회씩 치르는 편이어서 시험 하루를 위해 휴가를 내거나 신혼여행도 미루는 수험생이 나올 정도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뉴스1

다만 공단은 이와 같은 보상 대책과 함께 ‘고용노동부 특별감사를 통해 답안지 파쇄 및 분실 경위 등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잘못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9월까지 ‘국가자격 운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시험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지난 1일 이번 사태를 책임지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는 12일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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