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2구역 아파트명 논란
6개 동에 프랑스어 붙여
“프랑스 식민지?” 냉담한 반응

출처 : Youtube@디에이건축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신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설계안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뜨겁다. ‘부자 동네’ 압구정의 아파트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아파트 동의 이름이 전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놀라다 못해 이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최근 ‘각 동 이름을 프랑스어로 지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당선작’이라는 제목의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첨부된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101동~106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 동에 각각 프랑스어가 붙어 있었다. 101동 벨르빌르, 102동 몽소, 103동 튈르히, 104동 플로랄 드 파리, 105동 앙드레 시트로엥, 106동 프롬나드 플랑테 등이다.

출처 : Youtube@디에이건축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마냥 의미 없는 프랑스어는 아니었다. ‘플로랄 드 파리’와 ‘몽소’는 각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공원,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 이름이다.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과 조롱을 샀다. 이들은 “외래어로 고급스러운 이미지 만드는 거 유행이라지만 너무 심했다”, “서울 압구정에서 무슨 프랑스 공원을 찾나?”, “천박한 사대주의에 내가 다 부끄럽다”, “배달은 어떻게 시키지? 혹시 시어머니 못 찾아오게 하려는 배려인가?”, “우리나라 프랑스 식민지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날이 갈수록 신축 아파트에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 포레’, ‘검단신도시2차 노블랜드 에듀 포레힐’ 등 한 번 들어서는 외우기 어려울 정도로 길고, 국적 불명의 외국어가 붙은 이름이 붙어 여러 차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전 동이 프랑스어가 붙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출처 : Youtube@디에이건축
출처 : 뉴스1

그러나 프랑스어 단어들은 ‘동 이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압구정 2구역의 설계사로 당선된 디에이건축의 실제 설계안 영상을 보면 이는 동명이 아닌 각 동 위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의 이름이었다.

디에이건축 측은 이 아파트의 설계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설물 명칭에 프랑스어가 다수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은 “스카이 라운지라 해도 좀 그렇다”, “베르사유의 궁전에서 착안한 거면 단두대도 놓아야지 않겠어?”, ”하여튼 압구정 집이라고 뻐기기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압구정 2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의 기존 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경제 랭킹 뉴스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