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베이징 세대에 머물러 있어
투수 육성 실패가 가장 큰 문제
미래 내다본 대책 마련해야

출처 : 뉴스1

세계인의 야구 대축제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6년의 기다림 끝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야후스포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 일본 도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경기에는 총 101만 999명의 관중이 모였는데, 이는 종전 대회 1라운드 총 관중 51만 56명보다 2배 늘어난 수치로, 역대 한 라운드 관중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처럼 WBC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한국 야구의 응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이 2승 2패를 기록하며 B조 3위에 머물러 2라운드 진출에 3연속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일전은 ‘도쿄 대참사’라 말할 만큼 국내 야구팬들에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 이를 두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한 외인이 한국 야구에 쓴소리를 날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장하는 해외 리그와 달리
과거에 머물러 있는 KBO

출처 : bleacherreport
출처 : 뉴스1

WBC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한국 야구의 문제점을 짚은 이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3시즌을 함께했던 ‘라이언 사도스키‘이다. 그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라고 운을 뗐는데,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투수 육성‘이었다.

사도스키는 “KBO리그 투수 육성은 나머지 리그와 똑같이 성장하지 못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2순위였던 김선우, 송승준, 장원삼 같은 선수가 지금 야구 대표팀에 있었다면 최고의 투수로 분류됐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 동안 KBO 구단은 인스트럭터, 총괄과 새로운 프런트 경영진을 영입해 KBO리그 육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팀들은 이름값을 추구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제 무대 실패 인정 후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

출처 : jewishbaseballmuseum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또한 사도스키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 분석에 대해 지적했는데, WBC에서 처음으로 1라운드 탈락했던 2013년부터 전력 분석 부족이 드러난 시점이라고 말한 것. 사도스키는 “2013 WBC 네덜란드전 패배 후 한국 대표팀은 계속해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2020 도쿄올림픽과 이번 WBC만큼은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야구팬과 전문가가 제시한 개선 방안은 근시안적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있을 국제대회에서 KBO리그가 앞장서는 데 꼭 필요한 장기적 비전이 부족하다”고 주장을 제기했다. 끝으로 사도스키는 “리그 차원에서 국제 무대 실패를 인정하고 더 잘해야겠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며 “한국 야구는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사도스키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프로 신고식을 치른 후 이듬해 KBO의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2년까지 함께 했다. 그는 3시즌 동안 29승 24패 평균 자책점 4.03을 기록했는데, 2015년 은퇴 후 2019년까지 롯데의 해외 스카우트로 활약하다 2020~2021년에는 KIA 타이거즈 미주 스카우트로 KBO에 몸을 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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