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빈자리 채울 설영우
작은 이벤트 마련한 홍명보
이기제와 왼쪽 풀백 경쟁

출처 : 뉴스1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김진수(전북 현대)가 전반 24분 만에 허리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김진수의 정밀검사 결과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 진단받았다며, 약 2개월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28일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인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그의 대체자로 울산 현대의 설영우를 선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과정에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이 설영우에 깜짝 이벤트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자.

방에 뛰어오라는 홍명보 말에
진땀 한 바가지 흘린 설영우

출처 : 뉴스1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유스 출신인 설영우는 2020시즌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 K리그를 비롯한 K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줬는데,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등 연령별 대표팀에도 발탁돼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A대표팀 선발에서는 매번 아쉬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그 꿈이 우연치 않게 드디어 찾아온 것. 김진수가 콜롬비아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표팀에 새로운 풀백 자원이 필요해짐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이 설영우를 발탁했다. 오랜 꿈이었던 대표팀 승선 소식은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것인데, 이때 설영우는 그야말로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가 제자의 첫 A대표팀 승선을 축하하기 위해 한 행동 때문인데, 설영우는 소집 첫날 취재진을 통해 “출근하는 길에 홍명보 감독님에게 전화가 왔다. 한 번도 전화하신 적이 없었는데 ‘너 어디야 빨리 방으로 뛰어와’라고 하시길래 크게 뭔가를 잘못했구나 싶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긴장한 채 감독실에 들어서자 대표팀 승선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밝히곤 했다.

촌놈티 내지 말라고 조언
향후 대표팀 승선도 가능할까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홍명보 감독은 설영우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도 전하곤 했다.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님께서 ‘촌놈 티 내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해’라고 말씀해 줬다”리며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면 더 못하게 되니깐 그냥 팀에서 하던 대로 하라고 하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설영우는 “(김)진수 형의 부상으로 저한테 뜻하지 않는 기회가 왔다. 진수 형의 쾌유를 빌고 싶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기회가 왔으니 잘 살리고 싶다”라고 대표팀 첫 승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잘할 수 있고 연계에서 미드필더 형들을 도와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장점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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