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 착취물 제작해
가족과 구단에도 안 알려
최근까지 시범경기 등판하기도

출처 : 뉴스1

한국프로야구(KBO)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으며, 계약금 3억 5,000만 원과 함께 프로 세계에 발을 내디딘 서준원. 2018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야구계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그가 프로야구에서 더 이상 공을 던지는 것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롯데 구단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기 때문인데, 지난해 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던 것. 그러나 자신의 입건 사실을 가족은 물론 구단, 에이전트에 알리지 않았는데, 그 과정에 태연하게 아들의 돌잔치를 치르곤 해 공분을 사고 있다.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
요구한 롯데 출신 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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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롯데자이언츠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23일 서준원을 아동ㆍ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그는 지난해 8월쯤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 이에 부산지검은 서준원에 대해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구치소에서 대기하며 영장이 기각되자 풀려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서준원은 법원에 출두한 이유를 거짓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그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진술하기 위해 간 것이다”고 말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을 알지 못했던 구단은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서준원을 동원한 것은 물론 최근 시범경기에 세 차례나 등판시키기까지 했다.

이는 그가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혐의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만 죄질이 좋지 않은 만큼, 서준원의 침묵은 오래가지 못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구단은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퇴단 조치를 취했다.

뒤늦은 참회에도
영구 실격 가능성 높아

출처 : 롯데자이언츠
출처 : 엠엘비파크
출처 : 뉴스1

그렇다면 징계위원회에서 서준원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구단 관계자는 “서준원이 징계위원회에서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검찰 조사 중임에도 퇴단이라는 징계를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조용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구단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준원은 더 이상 롯데의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는데, KBO 사무국의 징계 역시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접수한 KBO 사무국은 절차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데,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성범죄를 저지른 서준원은 선수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인 ‘영구 실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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