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강 마친 쿠바 대표팀
불펜 포수 공항 도착 없이 잠적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추정돼

출처 : Miami Herald

지난 20일 치러진 미국과 쿠바는 WBC 준결승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미국이 쿠바 마운드를 폭격하며 14 대 2로 가볍게 승리하며 끝났지만, 경기 이후 펼쳐진 일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쿠바의 불펜 포수이자 쿠바 리그에서 포수로 8시즌 활약했던 이반 프리에토가 출국 예정 시간이 되었음에도 나타나지 않고 잠적한 것이다.

프리에토는 1997년생 포수로 2022년 시즌까지 8시즌간 쿠바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21-22시즌에도 88경기에 출전하며 3할 1푼 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불펜 포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리에토는 미국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망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일시적 승인했지만
아직까지 닫힌 쿠바 국경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출처 : Southside Showdown

미국은 2015년 오바마 정부 시기 국경을 개방하며 쿠바와 수교를 맺었고, 이 과정에서 쿠바 야구 최고 유망주였던 요안 몬카다가 3,150만 달러(약 360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국경을 닫으며 쿠바 선수들의 경로는 다시 닫혀있는 실정이다.

쿠바는 연봉의 10%를 납부하고, 비시즌 동안엔 자국 리그에서 뛰는 조건으로 일부 선수들의 NPB 진출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리반 모이넬로 등 몇몇 선수들이 일본 리그에 진출하긴 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향한 문은 닫혀있었고, 미국으로 망명하는 선수는 아직까지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AFP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쿠바에서 망명한 야구 선수는 650명에 달하며,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국적 야구선수는 20명이나 된다. 이 중엔 랜디 아로자레나처럼 다른 나라의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도 있다.

망명 선수 합류한 첫 대표팀
준결승 진출에도 찜찜한 쿠바

출처 : TSN
출처 : The Japan Times
출처 : The Cold Wire

쿠바 리그 선수들은 연봉이 2,500달러(약 3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낮은 만큼 선수들로썬 큰 돈을 벌기 위해 자국을 탈출하고자 한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72만 달러(약 9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에서 1시즌만 보내도 쿠바에서 평생 벌 돈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쿠바는 이번 WBC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망명 선수를 국가대표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국제 대회 중 망명한 선수는 선출하지 않으며 국가대표 팀을 꾸렸다. 결과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선수가 망명하는 문제가 벌어지며 찜찜함을 남기게 됐다.

5번의 WBC 대회 중 쿠바 선수가 망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는 재작년 열린 U-23 세계 선수권 대회 중 선수 9명이 멕시코에서 망명했고, 같은 해 열린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도 선수들이 망명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연이어 망명을 택하며 쿠바는 꾸준히 대표팀 전력이 약화되는 불상사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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