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2시간 전 발표
승부조작 관련 100명 사면
네티즌들 거센 비판 이어져

출처 : 대한축구협회

지난 28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친선전을 2시간 앞두고 믿길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KFA는 우루과이와 경기를 치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은 비위 행위를 펼쳐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이다. 이 중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 조치를 받은 48명도 포함돼 있다. 사면받은 선수들은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후 5년, 유기 자격 정지 후 징계의 절반 이상이 지난 선수들이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승부조작 선수 사면

출처 : Youtube@최성국TV
출처 : 대전 시티즌

이번 사면 조치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당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 48명의 선수가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승부조작 이후 납치 강도 범죄까지 저지른 김동현, 사기 범죄를 저지른 도화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은 리그 전체 선수 680명 중 59명이 기소돼 징계를 받은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영구 제명 징계를 해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KBL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던 강동희 감독의 제명 처분 재심의를 진행한 적 있었으나, 기각되며 무산된 적 있다.

한국축구협회는 사면과 함께 입장을 밝히며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현장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성폭력, 성추행에 연루된 사람은 제외했으며 승부조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면에서 제외된 장현수
최근 좋은 활약 보여

출처 : 비정상회담
출처 : Tavern of the Taeguk Warriors
출처 : The Staraits Times

승부조작 사면 소식에 스포츠 기자들과 누리꾼들은 반발했다. 전직 프로 축구선수 이천수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면 논란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이천수는 “협회가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이상하다”며 일갈했다. 또한 “현역 축구선수들이 힘든 월드컵을 거쳐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 축구장으로 오게끔 만들었는데 좋은 상황에서 협회가 이렇게 하는 건 바보같은 처사다”라고 말했다.

과거 봉사 시간 조작 혐의로 국가대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던 장현수는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누리꾼들은 승부조작 같은 범죄에 비하면 한참 경미한 잘못을 저지른 장현수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현수는 소속팀 알 힐랄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등 수비수로써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사우디 리그 올스타팀으로 뽑혀 파리 생제르망과의 친선 경기에 출전해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막아내는 등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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