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수에게 뒷돈 요구한
전 기아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
요구가 구체적이고 빈번해

출처 : 뉴스1

3년간 기아 타이거즈의 단장으로 부임했던 장정석이 FA 선수인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불고 있다. 장정석은 지난해 FA 포수 박동원에게 협상 중 돈을 요구한 정황이 밝혀져 29일 기아 타이거즈로부터 해임됐다.

해당 사건은 구체적인 녹취록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불고 있다. 장정석 측은 농담조로 건낸 말이라고 변명했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측은 농담조로 볼 수 없는 발언이라 말하며 지적했다.프로야구 개막 3일 전 벌어진 대형 사건으로 단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야구 흥행에 찬물을 뿌리게 됐다.

수차례 불러내 뒷돈 요구
정의선 구단주에게 제보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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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은 지난해 FA로 나온 박동원과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단장은 좋은 계약을 해보자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주장했지만, 원정경기 숙소에 2차례나 방문해 선수를 직접 불러 돈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이 반복되자 박동원 측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계약금의 얼마를 줄 테니 일부를 달라는 식의 내용이 있었다. 처음엔 별 반응을 하지 않았던 박동원은 요구가 반복되자 협상 과정을 녹음했다. 이후 3월초 박동원은 기아 타이거즈 정의선 구단주에게 이메일로 녹음 파일을 제보했다. 해당 사건은 2022년 8월말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은 제보하는 과정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을 보냈다. 스승이었던 감독을 제보한다는 것에 마음고생도 엄청났다. 장정석은 억대 이상의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의선 구단주는 해당 사실을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알렸다. 선수협은 이를 다시 기아 구단에 알리며 사건이 알려졌다.

선수협과 논의해 결정
바로 징계위 열어 해임

출처 : Youtube@KBS 스포츠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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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던 장정석은 즉시 귀국했고, 자체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기아 구단은 사건을 조사한 후 29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을 전격 해임했다.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한 엄중한 조치였다. KBO는 현재 해당 사안을 직접 조사하고,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건 이후 장정석이 기아 구단 재임 시절 벌였던 FA와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장정석은 단장으로 재임하며 트레이드 5건, FA 계약을 2건 진행했다. 이미 FA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향후 조사에 따라 추가적인 불법 행위가 드러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개막 직전 단장이었던 장정석이 비리로 해임되며 기아 타이거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단장은 팀을 이끌고 나가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선장 같은 존재인만큼, 기아는 시즌 초 단장 없이 경기를 치루며 당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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