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최연소 사령탑
타 감독도 인정하는 레전드
영광의 19년 여정 마쳐
한국 프로 농구(KBL)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유재학 감독이 지난 24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끝으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울산 현대모비스와 19시즌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이 마무리가 된 것인데, 이날 현대모비스는 경기장 2층을 ‘유재학 존’으로 꾸미는 등 그와의 여정을 기념했다.
무엇보다 유재학 감독은 슈퍼스타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던 감독으로, 타 감독들에게 롤모델로 꼽히곤 했다. KGC인삼공사 김상식 감독 역시 “유재학 감독님은 내가 논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과연 그가 KBL에서 남긴 유산은 무엇일지 알아보자.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
편견 깨 버린 유재학 감독
유재학 감독은 선수시절 ‘농구 대통령’ 허재와 함께 한국 농구를 호령하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다만 그를 괴롭혔던 부상으로 결국 짧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에 일찌감치 들어서게 됐는데, 1998-99시즌 KBL 역대 최연소인 만 34세 나이로 인천 대우 구단의 사령탑이 된 것이다.
이후 2004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는데, 총 6차례 정규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명장 중의 명장이라 할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농구 전술에 해박하고 경기 중 임기 응변이 뛰어나 만 가지 수를 가졌다는 의미의 ‘만수’라는 별명을 얻곤 했는데, 통산 1,257경기에서 724승이라는 기록이 이를 설명해준다.
이 같은 기록은 프로농구 사령탑 역대 최다 기록으로 이어진다. 또한 유재학 감독은 역대 프로농구 단일팀 최장수 감독으로, 지난해 지휘봉을 애제자 조동현 감독에게 물려주고 총 감독으로 물러난 시즌을 포함할 경우 무려 19시즌을 현대모비스와 함께한 상징 그 자체이다.
선수들과 팬들이 전한 감동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해
이에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은퇴식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농구 인생을 보낸 선후배들의 축화와 격려,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한 것. 여기에 마지막 724승 유니폼 ‘만수 에디션’을 액자에 담아 전달하기도 했다.
팬들과 선수들이 빛내 준 은퇴식에 유재학 감독은 “그동안 현대모비스 농구를 많이 성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농구 인생 50년인데 현대모비스와 19시즌을 보냈다. 그 19년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