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나눈 은메달 기쁨
도청에 승부조작, 뒷담화까지
불편한 동행은 언제쯤 끝날까  

출처 : 뉴스1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 빙상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가 펼쳐졌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은메달 3개를 수확하는 등 맹활약했는데, 대회 마지막 날 빙상계의 이목은 한 곳에 쏠렸다.

바로 최민정와 심석희(서울시청)이 여자부 3,000m 계주 경기에 함께 출전한 것. 이들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를 마감했으나, 서로 기쁨을 나누지 않을 뿐더러 거리를 두며 눈맞춤조차 하지 않았다. 이는 최민정이 과거 심석희가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인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자.

코치와 작당, 올림픽에서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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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심석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승부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조항민 전 코치와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인데, 김아랑(고양시청)과 최민정 등을 조롱한 것은 물론 최민정을 고의로 충돌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게다가 라커룸에서 불법 녹취와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때 승부조작을 했다는 논란까지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이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심석희과 최민정이 충돌하는 장면이 재조명됐는데, 이를 두고 심석희는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활용한다. 그 과정에 충돌이 생겨 넘어진 것뿐 고의 충돌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그러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에 선수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내리며, 결국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편지를 쓰는 등 사과를 시도했지만, 최민정 측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공문을 보내는 등 개인적인 접근을 하지 않도록 요청하곤 했다.  

여자 계주 은메달에 대한
포상으로 700만 원 받기도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서울시체육회

하지만 심석희는 선수 자격이 풀리는 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는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곳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여러 명의 선수가 팀이 되어 경기를 치르는 계주의 특성상 최민정과 심석희는 불편한 동행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이번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를 격려하기 위한 700만 원의 포상금을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시청 소속인 박지원에게도 1,5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는데,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서울시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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