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골맛 본 박은선
벨 감독의 게임 체인저 역할
한국 여자 축구에 남긴 기록들

출처 : 뉴스1

지난 7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잠비아를 5-2 완승을 거뒀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7월 개막하는 2023 국제 축구 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 리그 모로코전을 대비한 경기인 만큼, 여자 축구 대표팀에 자신감을 가져다준 경기라 말할 수 있다. ·

그런데 이날 경기 결과보다도 더 주목받은 것이 있다. 바로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넣은 박은선(서울시청)이다. 특히 박은선이 기록한 골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 축구 역사에 남게 됐는데, 과연 어떤 기록인지 알아보자.

180cm 제공권 압도
아시안컵 득점여왕상

출처 : CNN
출처 : espn

박은선은 여자 축구선수 중에서도 큰 키를 자랑하는 180cm의 신체적 장점을 내세워 2003년 고등학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5년 고등학교를 졸업 후 곧바로 한국 여자 프로 축구(WK)리그의 서울시청에 입단했는데, 한국여자축구연맹은 당시 ‘대학교에서 4학기 이상 이수해야만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3개 대회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방황하던 박은선은 결국 대표팀 무단 이탈을 저질러 여자 축구선수 ‘자격 정지’ 2년 징계를 받곤 했다. 우여곡절 끝 서울시청에 복귀한 박은선은 2013년 WK리그에서 19득점을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는데, 이후 이천 대교, 구미 스포츠토토를 거쳐 2020년 친정 팀인 서울시청에 복귀해 36세인 지금까지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박은선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2003 아시아 축구 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3위, 2023 FIFA 미국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장본인이다. 2004년에는 아시아 최우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2014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4위에 머물렀으나, 6골을 터뜨린 박은선이 득점여왕상을 수상한 여자 축구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8년 320일 만에 A매치 골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

출처 : KFA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하지만 발목 부상의 여파로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캐나다와의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벨 감독이 박은선을 7년 만에 대표팀에 선발했는데, 이에 화답하듯 그는 잠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것. 이는 지난 2014년 5월 22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 호주와의 경기 이후 8년 320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이 골로 인해 박은선은 한국 남자 축구선수와 여자 축구선수를 통틀어 A매치에서 득점과 득점 사이의 공백 기간이 가장 긴 선수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7년 108일의 염기훈(수원 삼성)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박은선이 갈아 치웠다.

또한 박은선은 여자 A매치 최고령 득점 기록에도 올랐는데, 잠비아전을 치른 당시 36세 103일에 득점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고령 득점 기록은 여자 축구선수 조소현(토트넘 훗스퍼)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2위로 밀려난 상태다. 한편 여자 축구 대표팀은 7월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모로코, 독일과 조별리그 순위를 다툰다. 과연 ‘황금세대’라 불리는 이번 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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