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함께한 감독이 경질?
KBL 400승의 빛과 그림자
경질 사유에 분노한 팬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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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농구(KBL)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유도훈 감독을 경질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유도훈 감독을 비롯한 구단 고위직의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를 동시에 해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 4일 유도훈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구단이 자신을 경질한 이유에 대해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가스공사가 이렇게 한꺼번에 해임한 까닭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최다 시간 팀을 이끈
KBL 최장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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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KBL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 시절 감독 대행으로 시작해 팀을 이끌었다. 14시즌 동안 10차례나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끈 것은 물론 2018-19시즌에는 정규 리그 2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장본인이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유재학, 전창진, 김진 감독에 이어 26년 KBL 역사상 정규 리그 통산 400승의 위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18승 36패를 기록한 데 이어 9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돌연 오랜 시간 함께한 감독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2일 한국가스공사는 유도훈 감독과 구단 고위직들의 해임한 이유로 “타 구단의 조직 체계와 같이 내부 임원을 단장으로 선임함에 따라 구단과의 원활한 소통과 프로 농구단의 효율적 의사 결정 및 합리적인 선수단 운영 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단장은 내부 임원인 김병식 홍보실장을, 감독 대행으로 강혁 코치를 임명했다고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감독 인생에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응 준비

출처 : 뉴스1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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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최근 내부 자체 운영 진단에서 총감독과 단장이 사실상 업무 활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급만 챙겼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둘의 연봉은 각각 1억 4,000만 원과 1억 5,200만 원으로 계약서에 개인별 차량과 주유카드를 제공 받은 것. 이에 정권 교체 후 채희봉 전 사장을 뒤이어 취임한 최연혜 사장이 이번 농구단 인사 조치를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했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유도훈 감독과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계약기간이 1년가량 남아 있으며, 잔여 연봉 지급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그는 입장문에서 “KBL 발전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 주신 모든 분께 감독으로서, 한 사람의 농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농구의 성장을 응원해 주시고, KBL 흥행과 발전이 계속되길 바란다. 하지만 구단은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지 사유를 제시했다. 30여 년 농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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