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박수받은 고양 캐롯
챔프전 문턱에서 끝맺음
감동 농구는 한 번으로 만족

출처 : 뉴스1

지난 19일 한국 프로 농구(KBL) 고양 캐롯 점퍼스는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져 마지막 관문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어졌음에도 고양 캐롯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켰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고양 캐롯 선수단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적장인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이 고양 캐롯에 이처럼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벼랑 끝 몰려도
선수 감독은 끝까지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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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stagram@carrot_jumpers_official

2022-23시즌 창단한 고양 캐롯은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이 2021-22시즌 종료 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며 고양 캐롯이 탄생한 것인데,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을 공동 대표이사로 세워 농구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모기업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부실한 운영과 지원 민낮이 드러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 KBL 가입금이 미납된 것은 기본이고 김승기 감독, 선수단 및 프런트 급여가 체불된 소식이 연이어 보도됐는데, 관중 수입은 인수대금으로 지불하기 바빴다. 이에 일찌감치 PO 진출을 확정하고도 모기업 탓에 PO 진출권이 박탈되는 초유의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납부해 다행히도 6강 PO는 치를 수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도 김승기 캐롯 감독과 선수단은 죽기 살기로 더 처절하게 뛰었다. 포기할 법도 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본 팬들은 직접 나섰는데, 고양체육관으로 장어 덮밥, 치킨, 커피 등을 보내며 뒤에서 묵묵히 응원한 것이다. 이런 팬들의 마음을 선수들도 모를 리 없다. 선수들은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꼽았는데, 마지막 경기가 종료된 후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했다.

파란만장했던 한 시즌
새 유니폼으로 돌아올까

출처 : KBL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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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고양 캐롯은 KBL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미 정규 리그 도중 구단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25일 데이원스포츠는 “고양 캐롯 농구단 네이밍을 캐롯에서 데이원으로 구단 명칭 변경 관련해 5월 2일 KBL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라고 알렸다.

만약 KBL 이사회에서 승인된다면 고양 캐롯은 다음 시즌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된다. 이에 KBL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은 2023-24시즌에는 고양 캐롯 선수단이 농구 외적인 걱정 없이 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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