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번이 어려웠던 김유성
감당해야만 하는 학폭 논란에
이승엽 감독의 진심 어린 조언

출처 : KBS 뉴스

두산 베어스가 지난 21일 한국 프로 야구(KBO)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한국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인터뷰의 중심에선 인물은 지난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해 2라운드 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유성’이다.

김유성은 190cm 98kg의 뛰어난 체격으로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을 가진 우완투수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그가 특급 신인보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인식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KBO 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김유성은 끝내 학교 폭력 피해자로부터 용서 받아 1군 데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유성 향해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한 조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폭력 논란 거세지자
피해자 고소한 김유성

출처 : NC 다이노스
출처 : SBS 뉴스

김유성이 KBO 야구 구단에 지명을 받은 것은 두산이 처음이 아니다. 김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0년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역 연고지 구단인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명 직후 내동중학교 시절 후배의 가슴을 치는 폭력을 해 교내 봉사 처분은 물론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NC는 김유성 지명을 철회했다.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김유성에 출장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는데, 프로 데뷔가 무산되자 미국 진출 등을 시도하다 이듬해 고려대학교에 진학해 대학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야구계 뜨거운 감자로 등극한 김유성은 여러 구단에서 영입하기 꺼려했지만, 두산은 그를 감싸 안아 당시 두산 팬들로부터 트럭 시위와 근조화환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두산 팬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이유는 학교 폭력과 관련해 김유성이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부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이에 불복해 항고했고 검찰은 같은 이유가 없다고 기각하자 법원에 재정 신청까지 했다. 하지만 또 기각당한 김유성. 최근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구했고 피해자 측이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승엽이 김유성에 강조한
진짜 프로 선수의 모습

출처 : 뉴스1
출처 : 두산 베어스
출처 : 뉴스1

다만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해도 김유성이 저지른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두고 이승엽 감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어떤 사람으로, 어떤 프로야구 선수로 나아갈지는 김유성 본인에게 달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더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고,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향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최초로 불거졌을 때 이승엽 감독이 보인 태도가 재조명됐는데, 당시 이승엽 감독은 피해자가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뜻을 전하며, 그가 1군 마운드를 밟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을 걸었기 때문.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로 한 경기를 치른 김유성. 이승엽 감독은 “1군 콜업 시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본인이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준다면 부르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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