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에서 간판이 된 여서정
첫 부녀 2연패 도전 보류
항저우 아닌 파리가 목표

여서정-아시안게임
출처 : 뉴스1

여서정. 그녀는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최초로 금메달 획득한 데 이은 쾌거다. 여서정은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잇따라 메달을 목에 걸며 21살 나이로 한국 체조 간판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국내 팬들 사이에서 여서정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의 딸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20년 전 여홍철이 한국 체조 역사에 남긴 아시안게임 2연패 기록을 깰 수 있는 것은 여서정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경기로 우승
여홍철 기록 깰 유일한 선수

여서정-아시안게임
출처 : 뉴스1
여서정-아시안게임
출처 : 올댓스포츠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도마 종목에서 여서정이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예선 1, 2차 시기에서 각각 13.900점과 13.466점으로 평균 13.683점을 얻어 전체 1위로 가볍게 결선에 진출한 여서정은 결선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선 1차 시기에서 앞으로 한 바퀴, 옆으로 한 바퀴 반을 비트는 난도 5.4의 기술을 선택한 여서정은 착지가 다소 흔들렸으나, 14.4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는 5.0으로 낮춘 후 완벽한 착지에 성공한 것. 그렇게 2차 시기는 14.200점을 얻어 평균 14.317점을 받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결과에 국내 팬들은 여홍철의 대를 이어 여서정이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날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여서정은 다른 목표를 위해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해 아쉬움이 남고 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 우선
어쩔 수 없는 선택

출처 : Instagram@yeo_seojeong
여서정-아시안게임
출처 : 뉴스1

여서정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10월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좋은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그의 다음 목표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아닌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일정이 미뤄져 당장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광연 제천시청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 한 달 간격으로 있는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가기에는 선수에게 무리수가 너무 많이 따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서정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은 볼 수 없게 됐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응원이 필요하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TV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