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별명의 삼성 오승환
강판 후 공개적 분노 폭발
1군 엔트리 말소돼 2군행

오승환
출처 : 뉴스1

오승환. 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데뷔 후 일본을 거쳐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도 성공한 구원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KBO 리그에 복귀하며 현재 추신수, 김강민(SSG 랜더스)과 함께 최고령 선수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도맡고 있다.

특히 오승환은 특유의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페이스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돌부처’라는 별명까지 얻곤 했는데, 최근 그가 공개적으로 분노한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야구 해설 위원은 “오승환 선수가 이러는 거 처음 본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자.

글러브 집어 던지고 발로 차
이례적인 모습 보인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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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SPORTS PLUS

지난 16일 삼성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서 6-7 패배했다. 3회까지 5-1로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중후반 불펜이 급격하게 무너져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충격 역전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들 가운데 6-4로 앞선 8회 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정준영을 투수 앞 번트 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박경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6-5까지 맹추격을 당하고 있던 중 무사 2루에선 안치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더 이상의 실점을 용납할 수 없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을 마운드에 세우기 위해 투수 코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그렇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던 오승환이 돌연 들고 있던 공을 3루수 관중석으로 던진 것.

오승환의 분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 더그아웃에 들어간 그는 글러브를 집어 던진 뒤 발로 차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오승환이었기에 이를 본 동료 선수는 물론 팬들, 해설 위원은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원팀 강조한 박진만 감독
올 시즌 두 번째 2군 지시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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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팀 내 최고령 선수가 경기장에서 선보인 행동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겨울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이나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 있고 해이한 모습을 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한 만큼, 오승환 역시 예외는 없다.

17일 오승환과 개인 면담을 가진 박진만 감독은 “최고참 선수로서 어려운 시기에 좀 막아줘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였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 엔트리 말소라는 초강수까지 뒀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올릴 계획이다. 분명 불펜진에 힘이 될 선수이니 잘 추스르고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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