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함께 생애 첫 퇴장
심판에 두 눈 가리킨 이대호
3년 뒤 밝힌 제스처 의미

이대호-퇴장
출처 : 뉴스1

이대호.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화려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명실상부한 ‘조선의 4번 타자’다. 이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합류해 여전한 기량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2023 일본 프로 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 경기장에 초청받아 가족과 함께 다녀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NPB에서 뛸 당시 야구 인생 첫 퇴장을 당했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프로 생활 13년 차에
억울한 퇴장을 당해

이대호-퇴장
출처 : 루리웹
이대호-퇴장
출처 : 루리웹

200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번째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게 된 이대호. 2004시즌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 그는 KBO리그 유일한 타격 7관왕과 2번의 트리플 크라운 그리고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KBO 리그를 순식간에 점령한 이대호는 2012년 NPB리그 오릭스 버팔로츠로 이적하며 무대를 넓혀 간 것.

그런데 생애 첫 퇴장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당시 이대호는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6회 세이부 우완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벌어진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배트 끝에 공이 맞아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주심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억울한 이대호는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고 모리와키 오릭스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이내 번복되지 않은 판정에 이대호는 주심을 향해 ‘잘 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는데, 곧바로 주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이를 두고 모리와키 감독 역시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동반 퇴장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외국인 타자에만 엄격
이승엽 홈런 빼앗기도

출처 : 루리웹
출처 : findfriends

일각에서는 KBO 리그와 달리 강한 항의를 한 이대호를 두고 그간 외국인 타자에게 유독 엄격한 일본 심판들의 판정에 참았던 분노가 터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냉정하고 온화하기로 잘 알려진 모리와키 오릭스 감독의 경우 현역 시절을 포함해 처음 당한 퇴장이었다.

이대호를 퇴장시킨 주심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과거 이승엽(두산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뛸 당시 홈런을 단타로 판정한 바 있다. 해당 판정이 오심으로 드러나면서 2군인 이스턴리그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한편 화면 중계에서는 이대호의 손짓만 보일 뿐 말을 들리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3년 뒤 국내 방송에 출연해 “눈으로 못 보면 귀라도 들어”라고 말한 사실을 밝히곤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0
+1
1
+1
0
+1
0

TV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