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맞닥뜨린 페퍼저축은행
시즌 준비 중 사퇴한 감독
이해하기 힘든 미국 정서?

배구-페퍼저축은행
출처 : KOVO

2023-24시즌부터 여자 프로 배구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이끌 것으로 예정된 한국계 미국인 아헨 킴 감독이 돌연 사퇴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30만 달러(약 4억 원)에 3년 기한의 계약을 맺었지만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한국을 떠난 것을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아헨 킴 감독이 가족과 관련된 ‘개인 사정’으로 인해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24일 밝혔는데, 이로써 창단 3년째를 맞는 페퍼저축은행은 컵대회 개막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4개월 만에 다시 감독 자리고 공석이 되고 만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헨 킴 감독과의 갑작스러운 결별을 예고한 것에 대해 ‘이것’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과연 무엇일지 알아보자.

박정아 야스민 품었는데
돌연 떠난 아헨 킴 감독

출처 : brownb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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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OVO

아헨 킴 감독은 2018년부터 미국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아이비리그 브라운 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아 2021년 아이비리그 1위로 이끌면서 학교 역사상 최초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해 낸 장본인이다. 이처럼 선수들을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육성전문감독’으로 불리던 중 2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 감독에 선임되며, 배구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이목을 끌었는데, 도로공사의 챔핀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우승청부사’ 박정아를 김연경(흥국생명)과 동급인 7억 5,500만 원으로 영입해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페퍼저축은행 전력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야스민을 품에 안아 공포의 쌍포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바로 아헨 킴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한 채 도망치듯 팀을 떠난 것이다. 2022-23시즌 도중 한국을 찾았던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휴가를 떠났을 때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배구계에서는 아헨 킴 감독의 입국이 예상외로 늦어진다는 소문일 돌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그가 사퇴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팀 감독 선임된 아내
돈보다는 가족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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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stagram@ahe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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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stagram@acpauly10

이처럼 느닷없이 미국으로 떠난 아헨 킴 감독을 두고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정말로 말 못 할 개인 사정이다”라고 말할 뿐이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돈보다는 가족과의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로 구단과 얘기를 나누다 2주 전에 합의했다. 개인적인 일이기에 구단에도 구체적으로 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페퍼저축은행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비밀리에 이뤄진 것임을 확인시켜 줬다. 결과적으로 아헨 킴 감독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여러 청사진을 펼쳤으나, 여자 배구 감독인 아내가 최근 미국 배구팀과 계약하면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자 페퍼저축은행 감독 자리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의미다. 어떤 이유가 됐든 지도자로서의 커리어에 스스로 상처를 낸 셈인데, 그가 다시 V리그에 돌아오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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