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초 리그 퇴출된 데이원
재정난에 월세도 못 내는 중
선수단 행보 내달 21일 결정

데이원-근황
출처 : KBL

창단 첫해부터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던 프로 농구 고양 데이원. 결국 1년 만에 리그 퇴출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는데, 이는 1997년 출범한 KBL 역사상 최초 사례로 기록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선수단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새로운 인수 기업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

KBL의 긴급 지원을 받아 비시즌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팀을 지키려는 선수단의 눈물겨운 소식이 전해져 농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과연 하루아침 사라진 팀을 위해 이들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자.

구단 없어 코치 직원 역할
도맡은 김강선의 외침

데이원-근황
출처 : 뉴스1
데이원-근황
출처 : 데이원

현재 데이원 선수들은 코치진 없이 KBL이 계약한 트레이너 2명과 비시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데이원의 전신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해 13년간 팀을 지켜온 ‘캡틴’ 김강선의 주도 하에 선수들은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는 감독은 물론 코치, 구단 업무 역할까지 도맡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김강선은 선수단과 다시 함께 할 날을 꿈꾸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난 26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팀만 잘 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팀만 찾아진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또 해야 한다”라고 간절함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는 내달 21일까지 몸을 제대로 만들고 있어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고, 새로운 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강선은 선수단이 마주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월급이 지급이 몇 개월씩 밀린 상황에서 신인 선수들은 월세가 밀려 전기와 수도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마음이 아파 고참 선수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월세를 내줬다”라고 말한 것. 코치는 공사장 알바까지 해야 할 만큼 여전히 데이원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원 마지막 캡틴의 꿈은
다시 한번 감동농구 하는 것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데이원 팬들은 직접 선수들 지키기에 나섰다. 김강선은 “선수들이 돈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께서 사비로 도시락과 간식과 커피, 차 등을 챙겨주셨다”라며 “너무 많이 받아서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팬분들만 생각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데이원 사태를 두고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 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고려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원 인수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각종 부채와 구단 인수대금도 없어지면서 인수 희망 기업에는 더 나은 환경에서 프로 농구단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음달 21일까지 구단 인수가 불발될 경우 KBL은 데이원 선수단 18명에 대한 특별 드래프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경우 선수단은 기존 9개 팀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팀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셈인데, 김강선의 바람은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 스태프 모두 한 팀으로 인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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