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다 잃은 표정의 이정후
MLB 진출 빨간불 켜져
슬럼프 털어내고 일어설까

출처 : 뉴스1

한국 야구 간판타자로 떠오른 KBO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프로 데뷔 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49 안타 193 타점 113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부분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이종범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만의 야구를 증명했다.

이에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진출을 선언한 뒤 지난 겨울 타격 폼을 조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후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타율 0.429(14타수 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71로 선전한 이정후. 그런데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 MLB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프로 인생 첫 시련
시즌 초반 1할대 타율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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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펼친 키움.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이 개막전 타율인 0.250를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이는 지난 시즌 통산 타율에 한 참 못 미치는 수준인 셈. 21일 SSG 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튿날 3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함에 따라 시즌 타율이 0.194(62타수 12안타)로 추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정후의 부진 원인으로 바뀐 타격 폼을 꼽았는데, 지난 WBC에서도 같은 타격 폼으로 출장해 비교적 좋은 기량을 펼쳐 이를 뒷받침하기란 쉽지 않다.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에게 올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기에, 이 같은 초반 성적은 믿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키움 타선의 변화, 심리 요인 등 종합적인 요인이 이정후 컨디션에 작용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과거 21홈런을 기록한 야시엘 푸이그와 김하성, 박병호 등이 버티고 있었지만, 올해는 이정후를 견제하는 상대팀 투수들이 카운트가 불리하면 볼넷을 내주더라도 치기 좋은 공을 뿌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 역시 자신이 타선에서 많은 장타를 뽑아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부진 겪고 있지만
베스트 11에 선정

출처 : 더쿠
출처 : KBO 홈페이지
출처 : 뉴스1

다만 길어도 너무 길어지고 있는 이정후의 슬럼프.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이정후 표정이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듯 웃음 띤 얼굴이 아닌 초점 잃은 눈빛으로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런 이정후를 배려하듯 동료들은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지만, 스스로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겠다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일각에서는 ‘이정후 걱정은 가장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KBO 데뷔 7년 차인 이정후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11’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간다면, 슬럼프를 떨쳐내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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