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만에 굴욕적인 패배
리버풀 전통 참여한 베르호스트
억울함 호소에도 팬들은 싸늘
지난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만난 리버풀을 상대로 0-7 대패했다. 특히 맨유는 전반 코디 각포에 첫 골을 내준 뒤 후반에만 무려 6골을 내리 허용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 일주일 전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다.
게다가 맨유의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에게 128년 만에 당한 굴욕적인 패배로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이후 뜻밖의 논란이 터진 것. 맨유의 한 선수가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과연 해당 선수는 누구일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 알아보자.
리버풀 승리 의식 따라한
맨유에 선수에 비난 봇물
사건의 발단은 리버풀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선수들이 경기 전 입장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리버풀 선수들이 승리를 다짐하기 위한 의식 중 하나인 ‘여기는 안필드(This is Anfield)’ 간판을 손으로 터치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맨유의 장신 스트라이커 부트 베르호스트가 뜬끔 없이 ‘여기는 안필드’를 터치한 것. 이를 본 맨유 팬들은 리버풀 팬 출신이었던 베르호스트가 리버풀 선수만의 의식에 참여했다는 것에 분노했는데, “처음부터 10대 12로 싸운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베르호스트는 SNS를 통해 “리버풀 선수들이 평소 하던 의식을 방해하려고 간판을 건드렸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버질 반 다이크가 늘 이것을 터치하는 걸로 알고 있어 경기 전 그의 멘탈을 흔들어 놓으려 한 것이다”며 “어린 시절 나는 FC 트벤테를 지지했다. 지금은 선수로서 맨유를 지지하고 헌신하고 있으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리버풀 팬이라 밝힌
영상이 논란되기도
베르호스트의 해명에도 팬들의 의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거 그가 리버풀의 팬이고 고백한 영상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인데, 팬들은 베르호스트를 향해 “맨유를 떠나야만 할 것이다”, “어떻게 안필드 간판을 만질 수 있느냐”, “당장 계약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인 베르호스트는 2012년 FC 에먼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헤라클레스 알멜로, AZ알크마르, 볼프스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는데, 2022년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입성했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릭 텐하흐 감독이 베르호스트를 6개월 단기 임대로 직접 영입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