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KFA
부회장직 이영표는 몰랐을까
줄줄이 사퇴에 논란 더 커져

출처 : KFA

지난 3일 국가대표 출신 대한축구협회(KFA) 임원인 이영표 부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영표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최근 불거진 ‘축구인 승부조작범 기습 사면’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것.

앞서 이천수는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시대에 역행하는 결정을 한 KFA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한 반면 이영표는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그렇다면 이영표가 이 같은 결정해야만 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막지 못한 책임감에 사퇴
이사회 임박해서야 알았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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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있던 28일 이사회를 개최해 승부 조작범 48명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을 의결했다. KFA가 사면 조치를 단행한 배경으로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승부조작범을 다시 축구계에 돌려놓았다는 것에 축구 팬들의 비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졌다. 결국 사흘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격 철회함과 동시에 정몽규 KFA 회장이 사과 입장문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번 사면안을 주도한 것이 일부 고위 간부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사퇴 의지를 보인 이영표 부회장의 경우 이사회가 임박해서야 사면안이 추진된 것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부회장직에 있으면서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감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작 책임져야 할 고위 간부는 침묵하면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 출신 임원의 사퇴에도
사면 촌극 향한 거센 후폭풍

출처 : 뉴스1
출처 : Instagram@wonhee06
출처 :뉴스1

한편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 역시 이영표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사퇴를 발표했다. 이동국 부회장은 “올해 2월 협회의 제의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으나 경기인 출신으로서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며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해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라고 사퇴를 밝혔다.

조원희 위원장은 개인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는데, “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안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을 사과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선수 출신 임원들이 침묵으로 승부조작범 사면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것이나 같다고 맹비난했는데, 사퇴 의사를 전한 이들을 향해 “사퇴를 하라는 게 아니라 왜 반대하지 않았는지 묻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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