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장 거스 히딩크
유상철 묘 찾아가 건넨 말
투혼이 만들어 낸 결과

출처 : 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첼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하며, 올 시즌까지 프랭크 램파드가 임시로 사령탑을 맡게 됐다. 그동안 첼시는 임시 감독을 선임하는 ‘역사’를 이어온 가운데,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4강 신화를 남긴 거스 히딩크 감독이 거론된 것이다.

히딩크 감독 역시 두 차례나 첼시의 임시 감독으로 임명된 바 있기 때문. 22경기 동안 단 한 경기만 패하는 등 리그 3위까지 끌어 올렸다. 게다가 FA컵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손꼽히곤 한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 선수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
제자 만나러 간 스승

출처 : 다큐플렉스
출처 : dailystar

지난해 11월 MBC 시사·교양 ‘다큐 플렉스’는 한·일 월드컵 20주년 특집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를 특집으로 다뤘다. 한국 축구가 거쳐온 변화와 성장 기록을 담은 것인데, 히딩크 감독 역시 빠지지 않고 출연해 추억을 나눴다. 히딩크 감독은 가장 먼저 2019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21년 고(故)인이 된 유상철 전 감독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선수가 용감했지만, 유상철은 특별했다”라고 20년 전 유상철 전 감독에 대한 기억을 되짚었는데, 묘소를 찾은 히딩크 감독은 고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 전 감독과의 특별했던 한 장면을 떠올렸다. 한·일 월드컵 개최 1년 앞둔 2001년 6월 국제 축구 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했을 때 멕시코를 상대로 유상철 전 감독이 부상 투혼을 한 그 경기였다.

당시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유상철 전 감독을 향해 히딩크 감독은 “상철아 선수 교체 할 테니 경기장에서 나와라”라고 했던 것. 그러자 유상철 전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 꼭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쓰지 않았고 이에 보답하듯 유상철 감독은 헤딩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유상철 향한 애틋한 인사
모두를 울린 그의 한 마디

출처 : 다큐플렉스
출처 : myprivacy
출처 : mirror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비석을 한참 바라본 뒤 “좋다. 여기 참 좋은 곳이다. 저 멀리 세상 좀 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와 함께해서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눈시울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아들 묘 앞에 선 아버지의 모습 같다”, “제자의 묘 앞에 선 스승이라니”, “오랜만에 한국 방문해 찾은 곳이 유상철 전 감독 묘라고 하니 뭉클하다”, “영원히 기억하겠다”, “히딩크 감독님은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등 함께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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