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KBO 2인자 심정수
아버지 꿈에 도전한 아들
MLB, 이색 이력에 집중 조명

심종현_MLB
출처 : 삼성 라이온즈

2000년대 초반, 이승엽 두산 감독과 KBO 리그를 호령했던 ‘헤라클레스’ 심정수.
당시 2년 연속 3할 4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KBO의 기록을 작성했으나, 이승엽 감독의 스타성에 가려진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야구 팬들에게 심정수는 2인자라는 이미지만 남은 비운의 선수로 기억됐다.  

그런데 최근 심정수와 관련해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다름 아닌 그의 둘째 아들 심종현(케빈 심)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것이다.
이에 야구 팬들은 선수 시절 미국 마이너리그에 그쳤던 심정수의 꿈을 아들이 대신 이룬 것이라 말하며 환호를 보내는 중이라고 한다.

은퇴 직후 미국 이주
야구 꿈 키운 심종현

심종현_MLB
출처 : usdtoreros
심종현_MLB
출처 : usdtoreros

2008년 은퇴를 선언한 심정수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미국에서 지도자의 길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스포츠심리학 공부를 시작하는 등 야구와는 거리를 뒀다.
그러나 야구 선수로 활약하던 모습을 보고 자란 세 명의 아들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 야구의 꿈을 이어간 것. 한국에서 태어난 장남 심종원은 2021 드래프트에 참가해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곤 했다.

반면에 심종현은 고교시절부터 미국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2학년 재학 당시 올 아메리칸 팀에 발탁되는 등 MLB 진출 가능성을 점쳤으나, 코로나19로 드래프트가 축소되자 센디에이고 대학 진학을 선택해야 했다. 대학리그 NCAA에서도 심종현의 활약은 이어졌는데, 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 2회, 2022 올컨퍼런스 퍼스트팀, 2023 올컨퍼런스 세컨드팀에 선발되는 등 자신의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바지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 9도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심종혁뿐이었기에,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MLB 드래프트 전체 148위
빅리그 입성 소식 알려

출처 : Instagram@kevinnsim
출처 : usdtoreros

그 결과 MLB 입성이라는 꿈을 이룬 심종현.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진행된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심종현이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42만 1,100달러(5억 5,000만 원)로 알려지는데, 현지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MLB 닷컴은 “심종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3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명 선수의 아들이다. 그 역시 대학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심종현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 그런 과정에서 타격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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