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국제시장’ 쌍천만 감독 윤제균
IMF 시절 광고회사에서 무급휴직으로 잘려
돈 벌려고 시나리오 공모했다 감독 데뷔

출처 : 뉴스1/ 영화 ‘영웅’
출처 :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16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영웅’의 홍보차 주연배우 정성화와 감독 윤제균이 게스트로 등해 감독으로 데뷔했던 계기를 밝혔다.

영화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로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인 1년의 세월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이날 한 청취자는 윤제균 감독에게 “광고회사 다니시다가 IMF 무급휴직으로 인해 영화감독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출처 : 뉴스1

윤제균 감독은 “광고회사라고 하니까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 전공은 경제학과다. 광고회사의 전략기획팀에서 4년 동안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IMF가 터져) 4월에 결혼했는데 8월에 한 달간 무급휴직을 당했다”라며 사실상 짤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윤제균은 “요즘 직장인에게 한 달 휴가면 여행도 하고 그럴 텐데 그때는 돈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너무 못살았다.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글 쓰는 것뿐이더라.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게 당선이 되어 데뷔하게 된 거다”라며 “두 번째 쓴 작품이 ‘두사부일체’였고 그렇게 연출 데뷔도 했다. 어떻게 보면 얼떨결에 된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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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은 “그래서 제가 항상 많은 사람에게 얘기하는 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거다. 살아 보니 너무 힘들어도 좌절할 필요가 없고, 너무 잘나가도 거만해선 안 된다”라고 전했다.

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두사부일체’가 성공하고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낭만자객’ 등의 영화에 감독으로 활약한 윤제균은 2009년 영화 ‘해운대’와 2014년 영화 ‘국제시장‘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한국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제균은 감독 외에도 각본가로서 최초의 상금을 얻게 해준 ‘신혼여행’을 비롯해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원안을 쓰기도 했으며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색즉시공 2’, ‘하모니’, ‘스파이’ 등의 각본을 썼다.

또한 기획, 각색 등으로 다수의 흥행 작품을 만든 윤제균은 이번 ‘영웅’에 대해 2012년 뮤지컬을 보고 오열한 뒤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처 : 영화 ‘영웅’
출처 : 영화 ‘영웅’

그는 “두가 뚜렷한 목표로 영화를 만들었다. 뮤지컬 팬들을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는 것, 전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초연에서부터 안중근 역할을 맡아온 정성화에 대해 “정성화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는 없었다. 만약 정성화가 안 한다고 했으면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었을 것”이라고 강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 속 노래 70%를 현장 라이브로 녹여낸 윤제균은 “촬영 내내 ‘후시 녹음할걸’이라는 후회도 많이 했다. 연기와 노래 모두가 완벽해야 하고 소음도 들어가면 안 돼 더욱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성화가 노래 부르는 장면은 재촬영을 포함해 30번 넘게 촬영한 그는 “무릎을 많이 꿇었다”라며 민망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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