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35km/h였던 유희관
한국 야구에 남긴 메세지
은퇴하니 대표팀 유니폼 입어

출처 : 뉴스1

지난해 첫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KBO 전 야 구선수와 현역 대학 리그 선수들이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쳐 야구팬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특히 다시는 경기장에서 못 볼 것 같던 은퇴 선수들의 활약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부르곤 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바로 ‘유희관’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시절 유희관은 꾸준한 기력으로 늘 정상급 투수를 유지해 간판 스타의 위상을 떨쳤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최고 130km/h 초반대에 불과한 구속을 던졌음에도 KBO 리그 40년 역사 8년 연속 10승 기록을 가진 4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그가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다름 아닌 야구 대표팀 승선이다.

야구계 느림의 미학 아이콘
두산 간판 투수 유희관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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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중앙대 야구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유희관은 그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단하게 됐다. 그는 2011~2012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두산에서 뛴 ‘원팀맨’이었지만, 군복무 전까지는 프로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평범한 신인 야 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 2012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상무 야구 투수로 124이닝을 던지면서 11승 3패 평균자책 2.40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준 것. 그렇게 제대 후 두산에 복귀한 2013시즌에 생애 첫 10승을 달성했는데, 이 같은 기록은 2020시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는 두산 프랜차이즈 최초 8년 연속 10연승을 작성한 것에 더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

특히 2015 시즌에는 30경기 등판해 18승을 달성해 KBO 정규 리그 우승을 견인한 장본인이다. 다만 2020 시즌부터 시작된 에이징 커브로 소화 이닝과 탈삼진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에 2021 시즌을 끝으로 개인 통산 281경기에 출전해 1,410이닝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남긴 채 은퇴를 선언했다.

느린 공은 경쟁력이 없다는
편견과 끝없이 싸워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Instgram@KBO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유희관은 왜 야구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을까. 여기에는 130km/h 초반대의 느린 구속이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유희관의 커리어 하이인 18승을 찍었을 때도 ‘공이 느려서 더 이상은 안 통할 것’이라는 편견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더군다나 국제 대회에서 느린 구속이 경쟁력이 없다는 눈초리가 많았는데, 이에 프리미어12을 비롯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명단에서는 유희관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2022년 1월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이 있던 당시 유희관은 자신이 야구 대표팀 선발 때마다 숱하게 외면 당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은 있었던 것 같다. 나갔으면 잘했을 것 같다”며 “내 공이 느려서 통할 지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못 뽑혔다고 생각한다”고 애써 지난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유희관은 야구 선수로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지만,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푸른물결’에 발탁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3월 열린 WBC를 시작으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야구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을 응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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